현대 신학은 예수와 예수의 시대에 대해 괄목할만한 연구 성과를 쌓아놓았다. 이로써 예수가 실존 인물이야 아니냐 하는 문제는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부터 남는 것은 예수의 말과 그의 활동이다. 그런데 여기서 도저히 간극이 좁혀지질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예수는 역사적으로도 그리고 텍스트적으로 열린 존재가 되었다.
기독교인을 포함한 예수에 대한 일반적 상식은 예수의 전승된 말씀(로기온)에 기초한다. 저자는 각 복음서를 두루 검토하고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인 케리그마를 비신화화하자는 불트만의 주장에 무게를 둔다. 이 비신화화의 단계를 거쳐야 예수에 대한 진실에 더 가깝게 다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저자가 추구하는 것은 예수의 활동이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는 그야말로 백가쟁명의 시대를 방불케 한다. 이는 역사적 예수의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예수가 더 이상 교회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청 때문일 것이다. 예수에 대한 많은 연구 서적들이 현학적 관심사에 머물러 있거나, 반대로 자본주의적 마케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저자는 그 양극단을 거부하고 그간의 신학적 성과를 일반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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