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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모든 것을 제자리에

모든 것을 제자리에
  • 저자최정화
  • 출판사문학동네
  • 출판년2018-07-09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8-1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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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단한 서사 감각, 이야기를 통해 구현해낸 불안의 세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불안의 연금술사 최정화 신작 소설집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 세계를 공고히 쌓아나가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화가 신작 소설집을 선보인다. 최정화 작가는 2012년 『창작과비평』 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해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장편소설 『없는 사람』을 출간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에는 강렬한 결말로 신형철 평론가에게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했다"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2016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인터뷰」, 페미니즘을 테마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에 실린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비롯해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최정화는 세계를 휙휙 가로지르며

    우리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_하성란(소설가)



    단단한 서사 감각, 이야기를 통해 구현해낸 불안의 세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불안의 연금술사 최정화 신작 소설집



    ‘불안’이라는 키워드로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 세계를 공고히 쌓아나가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화가 신작 소설집을 선보인다. 최정화 작가는 2012년 『창작과비평』 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해 소설집 『지극히 내성적인』, 장편소설 『없는 사람』을 출간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에는 강렬한 결말로 신형철 평론가에게 “하마터면 박수를 칠 뻔했다”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2016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인터뷰」, 페미니즘을 테마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설집 『현남 오빠에게』에 실린 「모든 것을 제자리에」를 비롯해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그동안 예민한 시선으로 온전해 보이는 세계에 스민 균열을 포착해내는 데 초점을 맞췄던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세계’가 내포하고 있는 불안, 또는 불안한 ‘세계’ 그 자체를 구현해낸다. 최정화 소설의 특징은 주제의식을 흡인력 있고 단단한 서사를 통해 보여준다는 데 있는데, 그에게 서사, 즉 이야기는 단지 독자에게 쾌감을 전해주는 것만이 아닌 세계를 구체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황현경 평론가가 해설에서 쓴 대로 ‘그 이야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지금 그 세계를 바로 지금 그 세계로 받아들이고 거기서 살게 하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이렇게 덧붙인다. “돌아보자면 원래부터 최정화는 이야기꾼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입담 좋게 풀어놓는 그런 이야기꾼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에 빠삭한 그런 이야기꾼.” 최정화가 펼쳐놓는 8편의 이야기를 정신없이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큰 폭으로 진동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시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제자리에 있지 않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표제작인 「모든 것을 제자리에」는 붕괴된 건물의 내부를 영상과 이미지로 남기기는 일을 하는 ‘율’이라는 여성의 이야기다. 그녀는 스스로의 자의식을 지웠다고 생각하고 엉망으로 파괴된 공간을 기록하지만 그것을 재현하고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데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느 날 자신이 남겼다고 ‘생각한’ 영상과 기록된 영상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잘못 촬영되었다고 여겨 다시 찾아간 그녀는 그곳에서 뜻밖의 진실을 만나게 된다.



    “네, 과장님. 3층 말이지요? 3층이 좀 이상하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저 역시도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 상황을 연출한 것도 아니고요. 저에게 그걸 설명하라는 건, 저는 그저 기록하는 담당이니까요. 저 역시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제 업무가 촬영이었으니까 촬영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하라는 대로요, 그곳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파괴되고 엉클어진 어떤 것을 바라보거나 기록할 때 자신이라는 존재를 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소설은 보여주는 듯하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어야 한다’는 명제보다 우선하는 것은 제자리가 어디인지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점은 이제 세계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작가 최정화의 창작론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며, 이 소설집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의식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이 ‘불안의 세계’의 진실을 (그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가능한가, 혹은 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가능한가? 이것은 한편으로는 양가적이고 모순적인 세계를 인식하는 주체의 자의식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다.

    그래서 「인터뷰」의 화자는 더욱 흥미롭다. 저명한 학자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내키지 않는 인터뷰에서 일어난 뜻밖의 사고로 인해 나락으로 추락한다. 그는 수년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예전의 자리를 찾은 듯 보이지만 가족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는 실수로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기자를 실명시킨 그 사고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조정한다. 해변가에서 우연히 만나 동석하게 된 커플에게 그는 사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지만 그것은 진실과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거짓이 아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끊임없이 수정하는데, 그것은 그가 불안의 세계를 살아가는 방식이 된다.



    그녀가 그의 얼굴을 천천히 들여다봤다. 아주 오래, 마음을 담아서 그렇게 했다. 그는 상처받은 짐승처럼 고개를 숙이고 등을 말았다. 작년에 있었던 인터뷰 사고가 사실은 일부러 저지른 짓이었다고 생각해봤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 기자가 거슬렸어요.”

    (……)

    그는 다시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듯 주먹으로 테이블 위를 두드렸다. 사실과 허구를 뒤섞으니 감정이입을 더 잘할 수 있었다. 그는 상상한 것을 점점 더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는 불운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인터뷰」)



    최정화의 소설에는 이렇듯 자의적으로 세계를 재구성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거짓이 아니라 자신이 속해 있는 또하나의 세계를 직조함으로써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려 노력한다. 그 모조(模造) 세계에서 그들(그리고 우리들)은 행복과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그러한 세계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으며 우리는 그곳에서 곧 끄집어내질 것이다. 바로 최정화의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최정화가 만들어내는 불안의 세계에서 우리의 진실을 목도하게 된다. 여러 각도로 놓인 거울을 통해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하던 우리의 측면을 마주하듯이, 최정화가 펼쳐놓는 ‘이야기’들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하(않)던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단지 푸른 코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남편이 자신의 친구와 외도를 하고 있다고 믿는 인물(「푸른 코트를 입은 남자」), 자신을 피하는 친구에게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대는 인물(「전화」), 새로 이사온 집에 누군가가 계속 잘못 찾아오고, 심지어 그 집이 자신의 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는 인물(「잘못 찾아오다」), 사고를 당한 뒤에 자신이 너무 늙어 보인다고 믿게 된 인물(「내가 그렇게 늙어 보입니까」), 자동 반죽기를 샀을 뿐인데 오 년의 시간이 흘러버려 길을 잃어버린 인물(「오 년 전 이 거리에서」) 등을 만나게 된다.

    마치 히스테리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최정화 소설 속의 인물들은 우리와 멀어 보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다. 그의 소설은 사람들이 불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말하는 듯하다가, 어느새 불안해하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는지로 나아간다. 그의 소설을 읽은 우리는 우리가 불안을 잊기 위해 만들어내는 우리만의 이야기들이 진실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인지 반문하게 된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세계는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의 세계는 ‘이야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 추천사



    최정화의 첫 소설집에는 타인의 삶을 훔치듯 구두를 바꿔 신고 사라진 여자가 등장하는 「구두」라는 단편이 있다. 그 강렬함이 이번 소설집에서는 더욱 두드러져서 사라진 그 구두만 혼자 돌아와 골목을 춤추며 돌아다니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춤추는 구두의 저주 또한 최정화에게는 강력한 상상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상은 어느 순간 망각에 빠졌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 듯하지만 그곳은 처음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다. 최정화는 이 세계들을 휙휙 가로지르고 우리는 이야기의 결말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부유하는 인물들을 따라 미로 속을 헤매다 나오면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딴청을 피우고 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누군가의 손을 놓친 듯 울고 싶어지고 내가 누구냐고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 싶은데, 주위를 돌아보면 아직 최정화 소설 안이다. 최정화 랜드 안이다.

    _하성란(소설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지금 그 세계를 바로 지금 그 세계로 만드는 것, 그래서 그 이야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지금 그 세계를 바로 지금 그 세계로 받아들이고 바로 거기서 살게 하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이야기다. (……) 돌아보자면 원래부터 최정화는 이야기꾼이었다.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입담 좋게 풀어놓는 그런 이야기꾼이 아니라,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에 빠삭한 그런 이야기꾼.

    _황현경(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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