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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카피를 보았다

오카피를 보았다
  • 저자마리아나 레키
  • 출판사황소자리
  • 출판년2018-07-2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8-10)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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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피겔?아마존독일 장기 베스트셀러!

    2017 서점인이 뽑은 ‘자유로운 이가 사랑하는 책’

    일 년 넘게 계속되는 전문가 및 독자들의 칭찬 릴레이!!



    “레키의 언어는 예리한 정확성과 매혹적인 위트를 보여준다.”

    _프랑크푸르터 알게마니네 차이퉁



    2017년, 출간 직후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와 평론가들의 격찬이 쏟아지고 있는 소설 《오카피를 보았다(원제: Was man von hier aus sehen kann)》 한국어판이 나왔다. 이 소설 《오카피를 보았다》는 ‘현재 활동하는 독일 작가 중 가장 독창적이고 섬세한 이야기꾼’이라 평가받는 마리아나 레키의 세 번째 작품이다. 한 땀 한 땀 섬세한 무늬를 지닌 양탄자를 짜내듯 삶과 죽음, 아픔과 웃음, 현실과 그 너머를 그려내는 이 소설은 사려 깊은 문장과 해학 넘치는 유머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출간된 지 일 년 넘은 현재까지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상위 목록을 차지하고 있다.



    대왕고래보다 무거운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독일 라인강변 작은 마을 베스터발트. 주인공 루이제의 할머니 젤마가 꿈속에서 오카피를 보면 스물네 시간 안에 누군가가 죽는다. 오카피는 20세기 들어서 처음 발견된 포유류로 종아리는 얼룩말처럼 생기고, 엉덩이는 맥, 몸통은 기린처럼 생긴 데다 노루의 눈과 쥐의 귀를 지닌 아름다운 동물이다.



    루이제가 열 살 나던 해에 젤마가 세 번째로 오카피 꿈을 꾸었다. 마을 사람들은 문명인답게 처신하려 애썼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발아래 살얼음이 낀 듯, 손대는 모든 물건이 폭발물인 듯, 자신이 별안간 미쳐버리기라도 할 듯, 마을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댔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들이닥칠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시장 부인은 미신에 기대 평안을 구했고, 오랜 세월 간직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병이 든 노인은 그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꽁꽁 싸맸던 진실이 마지막 순간 얼굴을 내밀어 사방에 고약한 악취와 소란을 풍기는가 하면,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온몸을 떨면서 숲속을 뛰어다니는 청년도 있었다. 의사인 루이제의 아빠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 “당신들은 바깥세상을 좀 더 받아들여야 해요.” 늙은 안경사 역시 젤마의 꿈과 죽음은 털끝만큼도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거짓말이었다. 그 누구보다 강하게 죽음과 오카피 꿈의 연관성을 믿은 사람은 바로 안경사였으니까.



    숨죽이던 스물네 시간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이번에는 안전하다며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릴 즈음, 죽음은 성큼성큼 다가와 제 역할을 해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젤마가 오카피 꿈을 꾼 지 스물아홉 시간이 지난 아침, 루이제와 친구 마르틴은 지역기차를 타고 등교했다. 늘 하던 대로 둘은 양쪽 기차 문에 기댄 채 등 뒤로 지나가는 풍경 알아맞히기 놀이를 했다. “숲, 들판, 첫 번째 망루, 미친 하셀네 농장….” 기차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는 구간이었고, 마르틴은 모든 것을 정확히 말하기 위해 긴장해야 했다. “목장, 들판.” 그리고…, 기차 문이 벌컥 열렸다.



    “아가야, 세상은 여전히 있단다. 한 사람을 뺀 온 세상이 여기 있지.”

    마르틴을 땅에 묻던 날, 충격과 슬픔에 빠진 루이제는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렇게 내리 사흘 밤낮을 할머니 젤마의 품에 매달려 길고 긴 잠에 빠졌던 아이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잠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요.” “루이제, 사랑하는 아가. 네가 잠에서 다시 깨어나기로 마음먹을 수 있다면 우리가 얼마나 기쁠지, 너는 모를 게다.” 젤마 곁에 앉아 이렇게 말하는 안경사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눈물이 그의 안경 밑에서 나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시간이 흘러 스물두 살이 된 루이제는 이웃마을 서점에서 수습과정을 밟고 있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겠다며 바깥세상으로 떠난 아빠는 10년 넘도록 해외여행 중이었고, 엄마는 여러 해 전부터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과 사귀었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이 오늘처럼 흘러갈 루이제 곁을 변함없이 지키는 이는 젤마와 안경사, 그리고 아버지의 아픔을 외면화한 늙은 개 알래스카였다.



    어느 여름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개 알래스카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간 루이제 앞에 일본에서 온 불교 승려 프레데릭이 나타났다. 운명 같은 거 믿지 않았으나 마치 땅에서 솟아난 듯 모습을 드러낸 스물다섯 살 젊은 승려의 청록색 눈과 마주치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뒤집어지고 있음을 루이제는 직감했다. 이후 10년 동안 루이제와 프레데릭은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지만 9,000킬로미터의 거리와 여덟 시간의 시차만큼이나 두 사람의 사랑은 수없이 엇갈리고 미뤄진다.



    어딘가 이상하고 아픈 사람들, 그들이 빚어내는 기막힌 이야기!

    카를라 파울이 “통속적이지 않되 가장 낭만적인 연애소설”이라고 평한 이 작품 《오카피를 보았다》는 주인공 루이제가 열 살부터 서른두 살에 이르기까지 겪는 삶을 일인칭 화법으로 들려주는 성장소설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모여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완성하는 오카피처럼, 이 소설은 현실과 꿈, 이곳과 그곳, 사랑과 이별 같은 상반된 풍경들이 모여 기묘한 재미와 울림을 만들어낸다.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닌 등장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매사 올바르게 처신하는 법을 정확하게 알지만 단 하나, 아들의 아픔에는 속수무책인 젤마. 일평생 젤마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으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긴 늙은 안경사. 서로에게서 도망치는 일이 영원의 숙제가 되어버린 루이제의 부모. 미신에 기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엘스베트. 아들 마르틴이 죽은 후 독실한 종교인으로 돌변한 팔름. 세상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는 마를리스와 버석거리는 가죽재킷 차림으로 끊임없이 심리 상담을 해주는 마쉬케 박사. 여기에 죽지 않은 채 여러 생을 사는 잡종 개 알래스카까지…. 어딘가 모자란 듯 빛나는 생명들이 만나 빚어내는 이야기는 소설의 현실성과 낭만성을 극대화한다.



    “가장 슬픈 순간에도 가장 좋아하는 뜨개질 스웨터를 입은 듯 포근해지는 이야기!”

    우리 삶은, 서로 다른 무늬와 색채를 지닌 수천 개의 조각들로 만들어진다. 때로 우리는 날카로운 조각에 손끝을 베이거나 목숨처럼 소중한 무언가를 하루아침에 잃기도 한다. 슬픔이 차올라 숨을 내쉴 수도 없을 때, 눈 감고 외면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조차 세상은 거기 있고, 시간은 냉정하게 우리 삶을 관통한다. 하지만 걱정스레 나를 지켜보는 눈빛이 있기에 용기 내어 눈을 뜨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게 아닐까. 레키의 소설 《오카피를 보았다》는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우정과 사랑, 슬픔과 위로 등 삶의 다양한 무늬와 조각들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돌아보자고 우리에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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