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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

김풍기 교수와 함께 읽는 오언당음
  • 저자김풍기
  • 출판사교유서가
  • 출판년2018-11-05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2-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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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의 형식에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책, 『당음』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



    평설로 되새기는 당시 선집, 한국 문화의 유구한 토대

    오늘날 우리는 왜 한시(漢詩)를 읽어야 하는가?





    『오언당음(五言唐音)』이라는 책

    조선 후기 사대부들의 한시 창작 교과서였던 『오언당음』(넓게는 『당음』)이 김풍기 교수의 새로운 평설로 최근 소개되었다(교유서가 刊, 값 22,000원). 『당음』은 원나라 때 편집된 당시(唐詩) 선집이며 시음, 정음, 유향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오언당음』은 조선의 지식인들이 『당음』의 본론 격인 "정음" 부분을 중심으로 오언절구만을 뽑아서 편집한 책이다. 조선에서 『당음』을 출판한 기록은 왕조실록에 보인다. 당나라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대순으로 편집된 이 책은 당시를 기반으로 하는 한시 창작의 교과서처럼 널리 읽혔다. 김풍기 교수는 평소 한시를 번역하면서 느끼는 "미묘한 어긋남"을 이번에 평설(評說)의 방식을 통해 넘어서려 했는데, 이전의 번역에 상당 부분 동의하면서도 한시의 맥락과 내용을 자기 나름으로 풀어 쓰고자 많은 공을 들였다. 김 교수는 시 읽기에서 완벽하게 올바른 해석이 어디 있겠느냐고 전제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표현과 감성을 느끼면서 당시를 읽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해석의 여지를 즐기며 음미하다보면 그 시가 더욱 마음에 와닿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시 짓기는 출세의 중요한 수단

    조선 선비들은 왜 학동들에게 한시를 가르쳤을까? 한시를 모르면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과거시험은 지식인들이 관직으로 진출하는 가장 중요한 통로였는데, 과거시험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한시 짓는 능력이었다. 한시는 복잡한 규칙을 가진 문학 갈래다. 한자의 특성 중의 하나인 사성(四聲)을 둘로 나누어 평성(平聲)과 측성(仄聲)으로 구분하고, 평측을 맞추어 글자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 짝수 행의 마지막 글자에는 같은 계열의 소리로 운(韻)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구절끼리 대구(對句)를 맞추어서 표현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규칙들이 더 많이 적용된다. 이렇게 어려운 규칙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 순식간에 한시를 짓는 능력은 곧 그가 천재에 가까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지금, 한시를 읽는다는 것

    한시는 인간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학 양식이다. 한자의 특성상 한시는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러나 한시를 읽는다는 것은 "자료 해독"이라는 난제를 수반한다. "더구나 하나의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 생기는 미끄러짐, 즉 번역 과정에서 생기는 미묘한 어긋남을 피할 수가 없다."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은 자신의 시대가 구성한 일반적인 문학적 구성을 가지면서도 그러한 패턴을 탈피함으로써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다. 익숙하지만 어디선가 그 익숙함을 깨는 듯한 작품이야말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한 한시를 우리는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익숙하지만 낯선 세계, 한시(漢詩)

    문학 작품에서 감동을 느끼는 순간은 범상하게 바라보던 사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때라고 저자는 말한다. 작은 표현 하나에서도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 김풍기 교수는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에서 우리는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을 만나게 된다"면서, 한시 특히 당시를 읽으면서 익숙함과 낯섦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다.



    ◆최국보(崔國輔), 연밥 따는 노래〔採蓮曲〕



    玉嶼花爭發 어여쁜 섬에는 꽃이 다투어 피어나고

    金塘水亂流 멋진 연못에는 물이 어지러이 흐른다.

    相逢畏相失 서로 만났다가 서로 잃어버릴까 두려워

    竝着采蓮舟 연밥 따는 배를 나란히 묶어두었다.



    맑은 날, 연밥을 따러 배를 타고 나온 여인들의 발랄함이 느껴진다. 꽃이 다투어 피어나는 못, 물은 어지러이 흐른다. 자칫 물결에 배가 흘러서 멀리 떨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에 서로 배를 이어놓았다.

    "옥(玉)", "금(金)"의 화려한 색채 이미지와 "쟁(爭)", "란(亂)"의 시각적 혹은 동적 이미지가 엇갈리면서 이 작품의 분위기를 표현한다. 게다가 다투어 피어나는 수직적 이미지와 어지러이 흘러가는 수평적 이미지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표현들을 곰곰이 따져보노라면 참 잘 짜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_227∼228쪽에서



    *



    ◆왕애(王涯), 봄을 보내는 노래〔送春詞〕



    日日人空老 날마다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지만

    年年春更歸 해마다 봄은 다시 돌아오누나.

    相歡在樽酒 서로 기뻐함은 술동이에 있나니

    不用惜花飛 꽃잎 날리는 걸 안타까워할 것은 없지.



    내 생애를 자연과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아득한 슬픔에 젖어든다. 무한한 우주의 운행에 비하면 우리의 생애는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空"(공, 부질없이)과 "更"(갱, 다시)은 절묘하게 대구를 맞춘 글자다. 그렇기 때문에 "歡"(환, 기쁘다)으로 나아가는 명분이 생긴다. 이태백도 자신의 글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浮生若夢, 爲歡幾何?"라고 했다. 뜬구름 같은 인생은 꿈과 같으니 우리 생에서 기뻐할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니 좋은 벗이 있고 좋은 술이 있는 좋은 봄날 밤이면 당연히 즐겁고 기쁘게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_349∼350쪽에서





    ♣ 책 속으로



    여행은 유목적(遊牧的) 삶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떠도는 숙명을 지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숙명을 거부하고 한곳에 정착하기를 원한다. 정착하면 다시 떠나기를 원하지만 말이다. 정착을 포기하지 않고 떠나는 마음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항용 선택하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늘 돌아옴을 전제로 하여 시작된다.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여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를 지루하게 만든다. (63쪽)



    세상이 어지러우면 지식인은 자신의 입장을 정하기가 참 어렵다. 세상에 뛰어들어 함께 이전투구를 하더라도 변혁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변혁의 어려움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속세를 벗어나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며 은둔할 것인가. 두 입장의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대의 입장들이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고민한다. 정답은 없다. 그저 고민할 뿐이다. (199쪽)



    도시에서 살아가는 처지이면서도 어떤 때는 아무도 없는 강가를 달빛 받으며 걷고 있는 듯한 때가 있다.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332쪽)



    그리움이 사무치면 작은 것 하나에도 가슴이 철렁한다. 단풍나무 열매라고 해야 얼마나 크겠으며 그 소리가 들리기나 할까마는, 고요하기 그지없는 밤, 그 작은 소리에 한밤의 애상(哀傷)이 툭 하고 터져나온다. (422쪽)



    봄이 와도 여전히 괴로운 심정은 오직 임이 없는 탓이다. 아픈 가슴 부여안고 꿈속에서 임 만나기를 고대하면서, 그렇게 봄날은 간다. (4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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