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위대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더라도, 내 삶은 고난과 괴로움이 빚은 진주처럼 고귀한 삶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아버지를 다시 만난 그 집에서 하루를 쉬었다. 밤길을 걸으며 또다시 아침을 맞아 우리는 다른 마을의 한 민가로 찾아들었다. 그 집 역시 피난을 가서인지 비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그 집으로 들어가 쉬기로 하고 짐을 풀었다. 식사를 준비하고 아침 식사를 마쳤을 때 또다시 비행기의 폭격이 시작되었다.
(중략)
한강 얼음 위로 들어서 걷기 시작했다. 피난 갈 때에는 몹시도 추웠던 날씨 탓에 단단히 얼어붙은 듯 보였던 얼음판이 여기저기 녹아내리고 있었다. 군데군데 덧물이 고여 있었고 때때로 우드득 우드득 금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마다 강을 건너던 사람들은 모두 움찔하며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가만히 멈춰 서곤 했다.
그래도 다행히 한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한강을 건널 수 있었다. 한강을 건너고 보니 마음은 벌써 고향 집에 도착해 있는 것만 같았다.
본문 “울음소리와 한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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