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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이렇게 사는 게 다 무슨 소용이람

이렇게 사는 게 다 무슨 소용이람
  • 저자조한별, 이과용, 밀리
  • 출판사위즈덤하우스
  • 출판년2019-01-1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2-0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PC는 추후 지원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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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시골 여행에서 얻은 기적 같은 휴식



    야근에 시달리며 일에 휘둘리던 매거진 에디터, 밤낮 없는 노동 문화에 지친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에 바빠 병원 갈 시간도 없는 사진가. 세 사람은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렇게 사는 게 다 무슨 소용이람’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긴 휴식 여행을 결심한다. 그렇게 떠난 스페인 시골 여행.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등 유명 관광지가 아닌 올리브와 포도 농장, 와이너리 등을 돌며 현지의 찬란한 자연과 푸근한 사람들, 풍성한 음식을 만난다. 바쁘고 고된 서울 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의 치유 여행길을 따라 가보자.



    치열한 도시 생활에서 얻은 마음의 생채기를 보듬어준 찬연한 자연, 조건 없이 환대해주는 사람들, 풍성한 음식들

    스페인 시골에서 다친 가슴에 연고를 바르고 오다



    여행자 세 사람은 일 때문에 한자리에 모였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일에만 매달리는 매거진 에디터, 호주 멜버른에 살다가 한국에 와 밤낮 없는 노동 문화를 접하고 지칠 대로 지친 푸드스타일리스트, 몸이 아파도 병원 진료를 받을 시간도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사진작가. 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세 사람은 어느 새 일상의 피로와 치열하고 고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결국은 어떤 질문에 다다른다.

    ‘이렇게 사는 게 다 무슨 소용이람?’

    질문은 한 가지 결론을 이끌어냈다.

    “우리 잠깐 좀 쉬어요.”

    그렇게 시작된 세 사람의 휴식 여행. 기왕이면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자연이 살아 있고 함께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한 여행지가 스페인. 그것도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같은 유명 관광도시가 아니라 스페인 시골 농장이었다. 올리브 재배로 유명한 하엔과 캄빌, 돈키호테와 포도의 고장 라만차, 스페인 대표 와인 ‘토레 무가’로 유명한 와인의 고장 리오하, 이베리코 돼지 사육과 하몬 제조로 유명한 엑스트레마두라까지. 스페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세 여행자는 유명 여행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보물들을 만나게 된다. 눈부시게 찬란한 스페인의 자연과 푸근한 인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현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풍성한 음식들이 그것이다.



    스페인에서 만든 식구들,

    여행자를 반기는 식탁에는 그들의 ‘밥정’이 가득했다



    식구(食口). 사전적 의미로 함께 살며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많은 현대인들은 식구를 잃어가고 있다.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혼자 먹기가 유행 중이다. 물론 혼자 하는 식사가 필요할 때가 있다. 바쁘고 부산스럽게 살다보면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관계를 다지고 대화를 나누기보다는 밥을 먹는 시간만이라도 혼자가 되어 조용히 보내고 싶어지니까. 그러나 누구나 처음부터 ‘혼밥’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삶에 지치다 보니 함께 식사를 한다는 행위조차도 부담스러워졌을 뿐. 그래서 더더욱,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는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고 싶었다. 스페인의 시골 농장을 찾아가 자연의 맛을 경험하고, 여행객들로 가득한 관광지 주변에 있는 그저 그런 식당이 아닌 진짜 스페인 사람들의 식탁을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마주한 스페인의 식탁은 즐거운 충격의 연속이다. 간장종지 만한 그릇에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를 섞어 빵을 ‘찍먹’할 줄만 알고 있던 필자들은 빵 위로 황금색 올리브유를 후두두둑 부어 먹는 올리브유 ‘부먹’을 알게 된다. 뿐인가. 스페인 사람들은 어찌나 함께하는 식탁을 좋아하는지 해가 질 때쯤 시작한 식사를 새벽 한 시까지 이어가기도 한다. 야근에는 익숙해도 한밤중까지 식사를 즐기는 데는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로서는 끝까지 식탁을 지키고 있기도 힘들 지경이다. 스페인 시골에는 ‘빨리빨리’가 없다. 지나가는 이웃과 인사를 주고받을 때도 가던 자전거나 걸음을 멈추고 안부를 묻는다. 목적이나 방향을 정해놓지 않고 걷는 걸음은 느리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삐 사느라 그저 빠르게 한 끼를 때우고 몸이 아파도 바로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살고 있던 한국 도시민들에게는 그 느린 걸음이, 밤까지 이어지는 식탁이 그렇게 호사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마음의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음식에는 ‘밥정’이 넘친다. 한 점이라도 더 먹으라 투박하게 썰어주는 치즈와 소시지를 받아먹을 때의 기분은 엄마가 손으로 쭉 찢어 입에 넣어주던 김치를 받아먹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 먹고, 즐겁게 먹는다. 그렇게 여행자들은 서울에서 잃어버렸던 ‘식구’를 머나먼 스페인에서 만난다.



    올리브, 포도, 와인, 하몬….

    스페인의 국민 음식이 만들어지는 현장에 가다



    풍요로운 식탁은 땅에서부터 시작된다. 농장과 와이너리를 오가며 만나는 스페인 사람들은 자연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자연의 흐름을 따르며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을 참고 기다려야 의미 있는 맛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땅이 준 선물을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고 바르게 쓰기 위해, 그리고 다시 땅에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땅과 자연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결실을 얻어야 한다는, 공고하게 다져진 공감대를 어느 농장에서나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키워 수확한 식재료들은 어느 것이나 진하고 깊은 맛이 나고, 복잡한 조리를 하지 않아도 입에 넣는 순간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어준다.



    올리브와 하몬은 스페인의 국민 음식이다. 포도 또한 발사믹 식초나 와인의 재료로 쓰이므로 스페인 사람들의 필수 식재료라 할 만하다. 이 세 가지 식재료가 만들어지는 현장이 곧 스페인 음식의 출발점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느리고 정성스레 키운 식재료를 이용해 짙고 풍부한 맛의 음식을 만든다. 그 음식을 여러 사람이 모여 오랜 시간에 걸쳐 먹고 마시며 즐긴다. 뭐든 ‘빨리빨리’ 하는 것이 미덕인 한국 도시인들에게 스페인 식탁은 그 느린 속도만으로도 치유의 식탁이었다. 이들이 스페인에서 맛보았던 풍성한 음식들은 그저 이름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진작가 이과용이 찍은 맛깔 나는 음식 사진과 푸드스타일리스트 밀리가 정리한 레시피로 만나볼 수 있다. 당장 스페인에 가기는 힘들더라도 스페인 식구들과 나누어 먹은 음식들을 우리의 식탁에 재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때로는 구하기 힘든 재료도 있을 것이고 현지와 똑같은 맛을 내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스페인 사람들과 같은 느리고 여유로운 마음이다. 빨리, 정확히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푸근한 마음으로 요리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시간을 들여 식사를 즐겨보자. 알게 모르게 상처받았던 마음에 새 살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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