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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느낌의 진화

느낌의 진화
  • 저자안토니오 다마지오
  • 출판사arte(아르테)
  • 출판년2019-06-14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9-19)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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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초에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



    『데카르트의 오류』, 『일어난 일에 대한 느낌』, 『스피노자의 뇌』

    ‘다마지오 3부작’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저작!



    박테리아부터 문화까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만든 ‘느낌’



    “도무지 인간들은 들을 생각이 없어.

    과학이 세분화되어 온 오랜 역사 이후,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생물학적·사회적 존재의 네트워크와 소통하는 마음의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 분야의 지식을 재결합하는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는 새로운 과학 혁명의 시작이다!

    _마누엘 카스텔스(캘리포니아 대학 사회학 명예 교수)



    다마지오의 글은 화려한 문체와 다양한 사례의 제시 그리고 의학, 신경학, 철학, 문학 등을 넘나드는 기발하고 광범위한 추론적 전개로 유명하다. 『느낌의 진화』를 보고 나서 다시 다마지오 3부작을 펼친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_박한선(정신과 의사·신경인류학자)



    세계적인 학자들이 손꼽는 석학 중의 석학!

    ‘감정’ 연구의 권위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신작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로 감정과 의사 결정에 관한 연구에서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그는 느낌·감정·의식의 기저를 이루는 뇌 작동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고, 그의 연구는 신경과학·심리학·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수한 과학 논문을 다수 발표해 미국 과학정보연구소에 의해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UN에서 주최한 ‘국제뇌교육컨퍼런스’에서 뇌과학과 신경과학 분야 석학으로서 ‘신경과학, 교육, 그리고 문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2008) 국내에서도 과학계에서 다마지오의 명성은 대단하다. 과학계 안팎의 ‘책벌레’들이 모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에서 꼽은 과학 도서 10종에 스티븐 핑커,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와 함께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스피노자의 뇌』가 선정되기도 했고(2007), 뇌과학자 정재승, 철학자 강신주, 생물학자 최재천 등 과학과 철학 및 각계 전문가들이 그의 책을 과학 명저로 꼽았다.

    『느낌의 진화』는 ‘Self comes to mind’ 이후 그가 8년 만에 펴낸 신작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일본 등 총 8개국에 번역 계약됐으며, 《뉴욕타임스》, 《가디언》, 《르몽드》, 《네이처》, 《퍼블리셔스 위클리》, 《커커스 리뷰》 등 유력 매체에서 서평으로 다뤄 화제의 책으로 보도되었다. 이 책에서 다마지오는 감정이 의사 결정이나 행동, 의식, 자아 인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핵심 주장을 진화적 관점에서 논한다. 그는 생명의 탄생부터 인간 문명의 발달에 이르기까지 긴 진화적 과정 동안 느낌과 감정이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원제, ‘만물의 놀라운 순서: 생명, 느낌, 그리고 문화의 형성 The Strange order of things: life, feeling, and the making of cultures’이 보여 주는 바, 생명과 문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진화해 현재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고방식과 맞닿아 있다.



    생명과 문화는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유지되는가?

    느낌과 항상성을 통해 인간중심적 사유를 뒤집는다



    생명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마음·감정·의식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사회적 행동과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이 모든 시작에 ‘느낌’이 있다고 주장한다. 1부 「생명 활동과 항상성」은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박테리아와 사회적 곤충, 자포동물 등 여러 사례를 제시한다. 우리는 흔히 단세포생물에서 다세포생물로 진화하면서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습득해 나간 것으로 생각한다. 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지능이 어느 수준 이상 발전한 후에 문화가 나타났으리라 추측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성 중심 사고는 생물학적인 진실과 맞지 않는다. 느낌이 있었다. 느낌은 인간이 질문을 던지고 대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즉 창조적 지성이라고 여겨지는 정신 활동의 촉매제로서 지성 이전에 존재해 왔다.

    그리고 느낌과 함께 주목해야 하는 개념이 바로 ‘항상성’이다. 느낌은 항상성의 대리인으로서, 항상성이 부족한 경우 부정적인 느낌으로 나타나고 항상성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을 때 긍정적인 느낌을 받는 식으로 둘은 연결되어 작동한다. 여기서 항상성은 균형과 안정과 같은 “중립적 상태”가 아니다. “좀 더 편안하고 좋은 상태를 향해 스스로를 상향 조절하는 생명의 작용”이다. 항상성은 고등 생물뿐만 아니라 단세포동물, 뇌는 고사하고 심지어 핵도 가지고 있지 않은 박테리아 수준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생명의 기본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항상성은 자연선택과 합리적인 이성에 의한 선택의 이면에 있는 가치이기 때문에 항상성을 진화의 맨 앞에 놓는 다마지오의 주장은 “만물의 놀라운 순서” 그 자체이다. 다마지오는 어쩌면 최초의 생명체가 마주했을 항상성의 요구가 유전물질보다 먼저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감수하고 해제한 박한선은 “안토니오 다마지오가 평생 연구해 온 신경계의 형성과 감정, 의식의 출현과 창조성 등을 진화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한다. “생명의 역사에서 유전자의 출현 시점보다 항상성의 요구가 더 먼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복잡한 신경계도 사실은 감정을 조절하는 더욱 정교한 도구로서 뒤늦게 진화했다는 것”. 이러한 주장이 놀라운 이유도 진화적 관점에서 리처드 도킨스로 대표되는 ‘복제자 먼저replicator first’ 이론과 반대의 논의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부 「문화적 마음의 형성」에서는 인간의 지성을 가능하게 했던 신경계와 뇌의 작용을 주로 다룬다. 항상성의 작용이 지능을 만나면, 다양한 자극의 특징을 지도화한 뇌 작용의 결과물을 토대로 이미지를 창조하고 ‘마음’을 구성하게 된다. 다마지오는 신경계가 하는 수많은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지도 만들기’라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신경계가 시각이나 사고 과정을 처리하듯 느낌을 처리한다는 가정이 우세했지만, 우리의 몸과 신경계는 분리할 수 없이 서로 얽히고설켜 있고 그 복잡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지도가 곧 마음이라는 것이다. 감정이 일어나는 순서도 순차적이지 않다. 박한선의 해제를 빌리면, 감정은 단순히 “뇌의 상태만이 아니라 표정과 자세, 근육의 긴장도, 심장의 맥박, 다양한 내분비 활동 등의 신체적 변화가 통합”되어 나타난다. 그렇게 “환경적 맥락과 과거의 기억, 여러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복잡다단한 감정을 유발한다.”

    3부 「문화적 마음의 작용」에서는 느낌과 항상성이 어떻게 문화적 도구를 생성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룬다. 1·2부에서 다룬 조정자로서의 느낌과 항상성 작용이 문화에서도 발휘되어 왔음을 설명한다. 문화적 현상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그 현상들이 유용한 기능적인 목표를 성취함에 따라 문화적 진화 과정에서 선택되었기 때문이다. 다마지오는 종교적 믿음, 도덕성, 정치적 관리 체계를 예로 들며, 문화의 목표는 “고통을 줄이는 것”이고 그로써 “유기체가 영향을 받는 과정을 재조정하고 제약을 가해 항상성을 회복”하려는 특성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예술, 철학, 과학도 느낌과 항상성 상태를 이용한다. “고도로 잘 보존된 신경화학 메커니즘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쾌감을 만들어 내고, 인지적 유동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끌어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미치는 식으로 선택되어 왔다는 것이다. 다마지오의 주장에 따르면 결국 머나 먼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지속하는 것은 느낌과 항상성이다.



    문화의 위기 상황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희망과 비관의 두 세계 사이에서 찾은 가장 종합적인 사고!



    『느낌의 진화』에서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생명과 문화 현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넘어서 현재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고 체계를 뒤집는 패러다임의 변화까지도 꾀하고 있다. 한 예로, 현재의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인 인지과학·인지신경과학·인공지능 등이 지나치게 인지 능력과 합리성에 기대어 왔다는 다마지오의 비판을 보자. 그는 인지과학계가 마음과 문화의 진화 역사에서 감정이 한 역할을 고려하지 않고 합리적 문제 해결, 창조적 지능, 발명, 예측, 언어와 같은 능력만 강조해 왔다고 본다. 특히, 유기체를 알고리즘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는 사고에 내재된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사고의 배경에 기질과 환경이 별개라는 생각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로서 다마지오는 오늘날 느끼는 문화적 위기, “그 어떤 때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정보들을 판단하고 해석할 수 있는 시간이나 도구가 없는 대중”, “정보를 통제하고 대중에게 알려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기업과 정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위험을 언급하면서 이러한 문화적 위기에 ‘생물학’이 있는지, 즉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지 묻는다. 흥미롭게도 생물학적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실패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기본적 항상성의 생리학적 근거와 주요 관심은 항상성의 경계 안에 있는 유기체의 생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역적인 성격을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명 차원의 아주 큰 집단에서는 항상성이 자연발생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 우리는 종종 사회, 문화, 문명을 유기체에 비유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통합과 유리한 환경의 혜택을 목표로 한 문명의 단호한 노력이라는 반대 방향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다면 문화적 ‘유기체’들은 한 덩어리로 합쳐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노력이 생물학의 영역과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고 못 박는다. 현재의 문화적 위기에 대한 해결 방법이나 그 실행들은 그 생물학적 기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의도는 시시포스의 신화와 같이 늘 좌절을 겪을지라도 늘 그랬듯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연이 부여한 생명 조절 법칙으로 고통과 쾌락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절되는 세계”와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문화적 형태를 발명해 기본적인 다양성을 보충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들을 변화시키는 세계”.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더 적절한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한선에 따르면 “의사이자 연구자이며 교육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우려와 조언은 “더 나은 인간 존재를 향한 그의 그치지 않는 따뜻한 의지”로서 “코나투스의 가장 좋은 본보기”라고도 할 수 있다.





    ◎ 책 속으로



    느낌은 뇌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화학 분자와 신경 회로의 상호작용으로 뇌와 신체가 같이 만들어 내는 현상이다.

    1. 인간 본성에 관하여 p. 23



    문화라는 용어가 함축하는 노력과 성취의 주된 범주에는 예술, 철학적 탐구, 종교적 신념, 도덕적 능력, 정의, 정치제도와 시장, 은행과 같은 경제제도, 기술, 과학 등이 포함된다. 한 사회 집단을 다른 사회 집단과 구분짓는 생각, 태도, 관습, 방식, 제도 역시 전반적인 문화의 범위에 들어간다. 문화는 언어를 통해 그리고 애초에 문화가 만들어 낸 사물과 의식을 통해 전달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문화 또는 문화적 마음이라고 말할 때 포함할 수 있는 현상의 범위이다.

    1. 인간 본성에 관하여 p. 25



    항상성은 생명체의 생물학적 구조와 체제를 선택해 왔다. 그 덕분에 생명체는 미리 설계된 계획 없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의도하지 않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진화 계보의 다양한 가지에서 발견되는 생물 종의 진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항상성 개념은 물리학적, 화학적, 생물학적 증거들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으로, 단지 생명 활동에 대한 ‘균형을 잡도록’ 조절하는 역할에 국한된 기존의 빈약한 항상성 개념과는 매우 다르다.

    1. 인간 본성에 관하여 p. 40



    환경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생명이 그 상태를 유지하고 미래로 뻗어 나가고자 하는, 비의도적이고 부지불식간에 일어나는 욕망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일련의 잘 조율된 절차가 바로 항상성이다.

    2. 비교 불가능한 영역 p. 52



    생명이라고 하는 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은 다음 두 가지 특성으로 규정할 수 있다. 바로 생물 내부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해서 생명을 조절하는 능력과 자신을 복제해서 자손을 남겨 영원한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특성이다.

    2. 비교 불가능한 영역 p. 60



    항상성에 관한 인기 있는 개념은(독자들이 ‘인기 있는’과 ‘항상성’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을 한 문장 안에 나란히 사용하는 것을 양해해 주신다면) ‘평형equilibrium’이나 ‘균형balance’과 같은 개념들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생명에 관한 한 우리는 완벽한 평형상태를 바라지 않는다. 왜냐하면 열역학적 측면에서 평형상태란 어떤 계와 주위 사이에 열의 차이가 0인 상태, 즉 죽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회과학에서는 ‘평형’이라는 용어가 훨씬 듣기 좋은 말이다. 왜냐하면 이때 평형은 종종 서로 갈등하거나 대적하는 양쪽 편의 힘이 비슷비슷해서 안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균형’이라는 말도 사용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균형은 정체와 지루함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나는 ‘항상성’이라는 개념을 중립적 상태가 아니라 좀 더 편안하고 좋은 상태를 향해 스스로를 상향 조절하는upregulate 생명의 작용이라고 정의해 왔다.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안녕 상태를 기반으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강력한 충동이 나타난다.

    3. 여러 가지 항상성 p. 72



    생물의 생명에는 그것을 구성하는 각각의 세포에서 생명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생물에는 그 안의 구성 요소들 각각의 생명을 고차원적으로 통함합으로써 나타나는 전역적 생명이 있다. 생물의 생명은 그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의 생명에 의존하고 또한 그것을 돌보지만 세포의 생명을 초월한다. 실제로 ‘살아 있는 생명’이 통합된 것이기 때문에 전체 생물도 살아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복잡한 컴퓨터 네트워크가 살아 있는 생명을 갖지 못하는 이유이다. 생명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구성하는 세포들 역시 그것을 구성하는 정교한 미시적 구성 요소를 이용해서 주위 환경에서 얻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시켜야 한다.

    4. 단세포생물에서 신경계와 마음으로 p. 90



    그 이후에 일어난 일의 순서는 보다 분명하다. 먼저 생물체 내부의 가장 오래된 요소들(내장과 혈관 등 순화계의 대사적 화학작용과 이 기관들이 만들어 내는 운동)에서 비롯되는 이미지를 이용해서 자연은 점차적으로 느낌을 만들어 냈다. 둘째, 그보다 덜 오래된 요소들(골격계와 거기에 붙은 근육들)을 이용해서 자연은 생명을 담은 용기 또는 생명이 거주하는 집에 해당하는 몸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종류의 표상을 결합하자 의식이라는 새로운 경로가 열렸다. 셋째, 위와 동일한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와 이미지에 내재된 힘을 이용해서 자연은 언어를 만들어 냈다.

    5. 마음의 기원 p. 106



    느낌은 생명 상태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 느낌은 생명 작용을 구성하는 다차원적 표상에 기초한 생명의 경험이다.

    7. 감정 p. 143



    즐거운 느낌이든 불쾌한 느낌이든, 조용하고 침착한 느낌이든 견디기 힘들 정도로 우리를 흔들어 놓는 폭풍 같은 느낌이든, 왜 하필이면 그런 식으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인지 사람들은 종종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진화의 역사에서 느낌을 구성하는 생리적 사건들이 나타나서 정신적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이 차이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느낌이 삶을 더 나은 쪽으로 변화시켰다. 느낌은 생명을 연장시키고 목숨을 구했다. 느낌은 항상성의 요구에 부합했으며 그 요구를 마음속에서 중요한 것으로 부각시켜서 요구가 충족되도록 도왔다. 예를 들어 어떤 장소를 회피하도록 조건을 형성conditioning해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느낌의 존재는 또 다른 요소들의 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의식, 좀 더 구체적으로는 주관성이다.

    8. 느낌의 구성 p. 163



    현재 내가 선호하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처음에는 느낌이나 그 비슷한 것 없이 생명 조절이 이루어졌다. 이때는 마음도 의식도 없었다. 단지 맹목적으로 순간순간 생존에 이로운 선택을 하는 항상성 메커니즘이 존재했을 뿐이다. 지도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신경계가 나타나면서 단순한 마음이 등장할 길이 열렸다. 캄브리아기 대폭발 때 수많은 돌연변이 끝에 신경계를 가진 동물이 나타나서 자신의 주위 세계에 대한 이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 안에서 쉼 없이 일어나는 생명 조절 작용의 이미지를 생성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정신적 상태의 기초로, 바로 그 순간 동물의 몸 내부에서 생명의 조건에 따른 정서가가 나타난다. 그리고 동물은 그것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생명 상태를 느낀다.

    8. 느낌의 구성 p. 167



    요약하면, 오늘날의 문화적 반응 전체의 일부인 다양한 문화적 반응들은 잘못된 항상성 상태를 수정해 유기체를 이전의 항상성 범위 안으로 돌려놓았을 것이다. 이런 문화적 반응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이 반응들이 유용한 기능적 목표를 성취하고 그에 따라 문화적 진화 과정에서 선택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0. 문화에 대하여 p. 229



    과감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진정한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성 명령에 의한 효율적인 사회적 행동이라는 외피를 쓴 간단한 단세포 생명체에서 조용히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문화가 그 이름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수십 억 년 후 문화적 마음, 즉 지금도 같은 종류의 강력한 항상성 명령의 지배를 받는 탐구적이고 창의적인 마음에 의해 생기가 불어넣어진 인간이라는 복잡한 유기체가 활동을 하면서부터였다. 마음이 없던 초기의 생명체들이 그런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는 현상과 문화적 마음이 번성한 후기 생명체들 사이를 잘 살펴보면 항상성의 요구와 일치하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는 일련의 단계들이 존재한다.

    10. 문화에 대하여 p. 246



    한편으로, 우리가 설계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삶의 세세한 부분들, 즉 욕구?위험?고통?쾌락?생식 욕구 등의 원동력 같은 것들은 아주 오래전에 인간이 아닌 조상들에서 기원한 것이며, 그 조상들은 지적인 능력이 전혀 없거나 부분적으로만 있어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 반면, 우리 인간은 점진적으로 확장된 인지 자원 덕분에 우리 유전자가 직접 처방한 방식이 아닌 훨씬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우리가 경험하거나 경험해 올 수 있었던 나쁘거나 좋은 느낌을 만들어 내는 상황들에 대해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축적하게 되었다. 이런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은 문화적?역사적?비유전적 매개체를 통해 직접적인 전파가 가능한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 방식들 자체도 자연선택의 대상이 되며 이 선택 과정은 유전자에 적용되는 과정 못지않게 능동적으로 작용한다. 인간 문화의 진화적 참신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12. 현대사회의 인간 본성 p. 302



    연극 용어로 말하면 우리의 전반적인 상황은 비극에서 희극적인 막간극이 포함된 평범한 드라마로 한 단계 변화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결정과 그 결정들이 저항하는 힘들 사이의 균형점은 분명히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동을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문제들이나 우리가 결코 저지르고 싶지 않았던 악행들을 저지른 대가를 치르고 있다.

    12. 현대사회의 인간 본성 p.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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