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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림이 위로가 되는 순간

그림이 위로가 되는 순간
  • 저자서정욱
  • 출판사RHK
  • 출판년2019-07-25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2-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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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치고 고단한 일상,

    그림으로 건네받는 따뜻한 위로 한 잔





    전작 『그림 읽어주는 시간』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일상에 작은 위안을 건넸던 서정욱 작가가 ‘그림 읽어주는 시간 두 번째 이야기’ 『그림이 위로가 되는 순간』을 펴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들의 대표작을 선정해 작품의 의미와 미술사적 가치를 따뜻하고 정감 있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뛰어난 색채의 예술가이자 수준 높은 신플라톤주의 철학자라고 불렸던 티치아노를 시작으로, 소박한 풍경화가로 사랑받는 브뤼헐, 빛과 그림자의 화가 카라바조, 빛과 질감 그리고 대기와 공간을 그린 풍경화가 카미유 코로, 황금색의 화가 클림트, 죽음의 화가 뭉크, 색채를 해방시킨 화가 마티스, 영혼을 그린 화가 모딜리아니,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 천재 화가 잭슨 폴록 등 근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예술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화가 23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 세계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이 책은 ‘책으로 보는 큐레이팅’이라는 시도를 통해 마치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분석하고 작품의 히스토리를 설명하며, 전작과 마가지로, 읽는 것보다 보고 듣는 것에 익숙한 세대도 편견 없이 미술작품에 다가갈 수 있도록 서정욱 작가가 직접 소개하는 QR코드 동영상을 삽입해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칸딘스키나 몬드리안이 그린 추상미술은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프리다 칼로의 극단적 고통의 그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뭉크는 왜 그토록 집요하게 죽음에 천착했으며, 에곤 실레의 캔버스를 장악하는 성적인 에너지의 실체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등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감상법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현학적이고 분석적인 태도가 아니라 가장 낮고 쉬운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예술이 갖고 있는 위대한 힘을 믿는 서정욱 작가는, 예술가의 삶과 영혼이 담긴 예술작품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삶의 좌표를 제시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믿는다. 그 믿음에서 풀어낸 진정성 있는 예술에 대한 접근법은, 익히 알고 있는 그림이라도 새롭고 풍부하게 볼 수 있는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시선을 선사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익힐 뿐만 아니라, 지치고 고단한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작은 휴식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책 속으로



    피터르 브뤼헐은 왜 바벨탑을 그렸을까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를 재현하려 했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림 속 풍경을 보면 바벨탑이 지어지던 시대가 아닙니다. 16세기 유럽의 도시 풍경입니다. 그리고 공법 또한 당시 방식입니다. 돌을 올리는 기중기도 그렇고 탑이 올라가는 골격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이 그림을 그린 이유는 뭘까요? 대 피터르 브뤼헐은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시대를 풍자하여 사람들에게 뒤돌아볼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26-27쪽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그는 그 능력을 통해 보여줄 부분과 보여주기 싫은 부분, 강조할 부분과 그러기 싫은 부분을 통제하며 보여줍니다. 이런 방식은 좋은 점도 있지만 자칫 보는 사람을 피로하게 만드는데, 그의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늘 봐도 신선합니다. 또한 카라바조는 감상자가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비워놓아, 그림을 보다가 슬며시 참여하게 되는 일종의 통로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래서 감상자는 “저건 뭐지? 왜 그랬을까” 등의 의문을 던지며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56쪽



    사진은 광학, 기계학, 화학 기술이 복합되어 탄생된 현대과학의 산물이니까요. 3천 년 전이라면 꿈속에서도 어림없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타소의 작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동시에 안타까움이 생깁니다. 이런 화가가 50년마다 한 명씩만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요. 그랬다면 아마 역사 공부가 정말 쉬웠을 겁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프랑스의 벨 에포크belle ?poque 시대를 생생한 컬러로 기록한 화가가 바로 제임스 타소입니다. -100-101쪽



    보이는 순간을 그렸던 인상주의를 한 차원을 넘어선 폴 세잔은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불립니다. 하지만 그는 정해진 색상을 탈피하면서 야수파의 선구자로, 화가의 고정된 시각을 이동시키면서 입체파의 선구자로, 형태를 단순화시키고 감정이나 관념을 우선하면서 표현주의와 추상주의의 선구자로도 불립니다. -130쪽



    후에 미술사가들은 미술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이 낯선 그림에 사조를 정해주었습니다. 나이브 아트 naive art. 모든 것과 무관하게 단지 순수함으로 그려진 그림을 뜻합니다. 우리말로는 ‘소박파’입니다. 이름이 정겹지 않은가요? 앙리 루소는 그렇게 미술사에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새겨놓았습니다. -146쪽



    클림트는 원래 벽화로 유명해진 화가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공간을 보고 그림을 구상합니다. 클림트는 그런 방식에 탁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특이한 초상화가 탄생된 것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그의 그림을 설명할 때 장식적이다, 장식미가 있다는 식으로 평가합니다. 실제 그의 작품은 어떤 공간이든 멋지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197쪽



    전통적으로 미술은 시각에 의존한 예술입니다.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립니다. 그래서 예전 미술은 공감하기가 쉽습니다. 누구 눈에나 같은 것이 보이니까요.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미술은 이런 개념을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느껴지는 감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을 표현주의 Expressionism라고 하는데 시각에 의존하던 때보다는 그림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보는 것은 누가 봐도 비슷하지만 느껴지는 것은 사람마다 너무 차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감상하지 않으면 자신과는 동떨어진 흥미 없는 그림이 되고 맙니다. -208쪽



    마티스가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마티스 이후 형태와 색은 독자적으로 움직입니다. 뭉게구름이 남보라색이 될 수 있고, 나뭇잎이 루비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다는 은회색, 잔디밭은 파스텔블루가 되기도 합니다. 이제 색은 혼자서도 자유롭게 날아다닙니다. -254쪽



    마티스는 중년 이후부터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작품들을 많이 제작합니다. 공공장소의 벽화, 발레 무대와 의상, 성당의 실내디자인 같은 것들을 말이죠. 〈춤〉과 〈음악〉을 보면 이미 이때부터 관객을 신중하게 고려했다는 게 충분히 느껴집니다. -264쪽



    “아름다움의 감정은 대상의 외형에 의해 항상 가려진다. 따라서 오브젝트는 그림에서 제거되어야 한다.” 몬드리안이 한 말입니다. 다시 말해 겉모습이 그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움을 늘 가려버린다는 것이죠. 그러니 알아볼 수 있는 형태는 그림 속에서 제거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온전한 아름다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몬드리안은 자신이 말한 대로 그렇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검은 띠와 원색의 네모들…. -277쪽



    보통의 그림은 내용이 복잡하더라도 오래 감상하다 보면 내용이 요약되고 눈에 들어오며, 결국 몇 가지 메시지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래서 감상자는 그림을 통해 작가와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쁨을 체험할 수 있죠. 그런데 파울 클레의 작품은 처음엔 단순해 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오히려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파울 클레의 작품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어려워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286쪽



    모딜리아니는 영혼이 담긴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오세아니아나 아프리카의 원시 가면 나무조각품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주술적으로 사용되었을 그것들은 길쭉하게 왜곡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각품이라 눈동자가 없습니다. 영혼까지 담으려고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모딜리아니가 그런 점에 착안해 자신의 스타일을 만든 것이라고 봅니다. -319쪽



    에곤 실레의 작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짧은 삶 때문입니다. 그는 스물여덟 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죽은 것은 안타깝지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생애 동안 위대한 걸작을 남긴 것은 특별합니다. 예술은 힘과 기술로 완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험이 없으면 안 되지요. 하지만 에곤 실레는 스무 살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쏟아냈습니다. 천재입니다. -344쪽



    ‘프리다 칼로는 왜 이토록 자신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렸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그녀의 고통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겁니다. 지나가는 고통이라면 이렇게까지 그릴 필요는 없었겠죠. 프리다 칼로의 고통은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압니다. 그래서 두 눈을 부릅뜨고 마주하는 중입니다. 오히려 드러내 익숙해지길 바라는 것이죠. 그것이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별것 아닌 것이 되니까요. 그런데 고통도 그럴까요? 그녀는 평생을 이렇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그렸습니다. -352쪽



    잭슨 폴록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잭슨 폴록은 어떻게 유명해졌을까’ 왜냐하면 유명 화가가 되려면 나름대로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잭슨 폴록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맞습니다. 아마 잭슨 폴록의 가치를 알아보았던 몇몇 사람이 없었다면 그는 실패한 술주정뱅이 화가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3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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