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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 저자김종관
  • 출판사arte(아르테)
  • 출판년2019-10-15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0-02-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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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서 소개



    사랑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영화감독 김종관의 10년의 기록

    〈밤을 걷다〉시나리오 수록!



    영화감독 김종관이 눈과 마음으로 기록한

    어쩌면 잊혀질지도 모를 순간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의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선보여온 영화감독 김종관의 에세이 『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2년 김종관 감독이 최초로 집필한 에세이 『사라지고 있습니까』의 개정증보판으로, 그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영화팬뿐만 아니라 에세이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독 특유의 ‘영상을 아름답게 직조해내는 감각’과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 묘사’는 그의 글에도 짙게 배어 있다. 그는 오랜 시간 이 책을 마음에 품었다. 에세이를 집필할 당시 십 년 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그가 살고 있는 동네와 마음의 풍경은 더욱 촘촘한 입체를 이루어 창작에 배어들었다.

    감독은 창작이 정체된다고 느꼈던 시기에 글을 쓰며 지난날의 기억을 모았고, 빛바랜 사진을 들춰보는 기분으로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기록했다. 1부에서 4부까지는 십 년 전 단편/옴니버스 형식의 멜로인 〈조금만 더 가까이〉,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촬영했던 이문동에 살았던 이야기를 담았고, 5부에서는 장편 〈최악의 하루〉와 〈더 테이블〉을 작업했던 효자동에 살고 있는 현재의 일상을 담았다. 김종관 감독의 영화를 먼저 접한 독자라면,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작업에서부터 은유와 여백이 짙게 담긴 서사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지나며 변주하는 그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될 것이다.







    “한 동네에 몇 년 살다 보니 어느 집에 목련이 있는지도 알게 된다. ‘정마트’ 근처 오래된 빌라에 한 그루, 인도식 카레집으로 나가는 작은 골목에 한 그루,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도 생긴다. 매해 그곳에 서서 때로는 혼자,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 목련을 보았다. 몽우리를 맺은 목련이 오늘은 얼마나 폈는지 보기 위해 이문동의 좁은 골목, 낡은 한옥 사이의 작은 계단에 선다. (……) 목련이 질 즈음에도 봄은 떠나지 않는다. 꽃들이 많이도 피고 진 사이, 나도 이 골목을 떠나지 않았다.”

    _「목련」에서







    “십여 년 사이 나는 어느새

    청춘을 슬쩍 비켜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여섯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김종관 감독이 천착하는 주제이기도 한 골목과 공간의 묘사를 담은 ‘1부 가까운 산책’, 여행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 ‘2부 베를린 천사의 시’, 감독 특유의 영상 작법을 엿볼 수 있는 ‘3부 시네마천국’, 그의 기발한 상상이 더해진 일상 이야기 ‘4부 흐르다’, 현재의 사소한 변화를 담은 ‘5부 어느 꿈속에서’가 차례로 이어진다.

    ‘6부 시나리오’에는 안소희 주연의 〈하코다테에서 안녕〉과 아이유 주연의 〈밤을 걷다〉가 수록되어 있다. 두 작품 모두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다룬다. 시나리오를 한줄 한줄 읽어가다 보면, 감독의 독백과도 같은 담담한 속삭임이 오래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있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 〈밤을 걷다〉에서 아이유(지은 역)의 대사를 대신해 감독은 책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십여 년 사이 나는 어느새 청춘을 슬쩍 비켜난 사람이 되었다”, “봄이 왔지만 그 집은 아직 비어 있고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이런 문장을 만나면 이번엔 감독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필름 카메라와 아이폰 속 사진을 펼쳐 자신만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든다.



    “그도 나와 같은 아름다움을 봤다고,

    그때 나는 생각했다.”



    김종관 감독의 이야기는 그만의 시선으로 붙잡아둔 사진 속 풍경처럼, 그만의 서사와 공식으로 만들어낸 영상처럼, 감각적으로 읽힌다. 아버지와 함께한 최초의 여행 기억이자 최초로 뺨을 맞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날에 대한 이야기, 새벽녘 찬바람 소리가 들리는 국도변 러브호텔에서의 악몽, 한겨울 베를린 쿠담 거리의 붉은 장벽이 쳐진 극장에서 본 영화, 완벽하게 좋은 순간 그것을 나눌 사람이 곁에 없다는 것을 알고 쓸쓸해진 감정까지……. 십 년의 세월 동안 차곡차곡 모아둔 사진과 글이, 영사기 속 옛날 영화처럼 조용하고도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를 찍으며 경험했던 하나의 기억은 오래 간직될 듯싶다. 단량 기차와 화물차가 지나는 외지고 조용한 건널목 앞, 별 생각 없이 놓아둔 노란 우산 하나가 조용한 바람에 왈츠를 추듯 천천히 움직이는 장면을 바라보았을 때였다. 우산의 움직임이 카메라에 담겼을 때 연인들의 떠도는 목소리가 잠시 들렸다. 만들어낸 이야기 속 그들이 생명을 가지고 속삭이고 거리를 거닐던 순간이었다. 잃어버린 모자가 바람을 타고 내 머리 위로 내려앉은 듯 기다리던 우연이, 우연이 아닌 양 찾아왔다.”

    _「하코다테에서 안녕」에서







    눈과 마음으로 기록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당신은, 당신의 어떤 순간을 돌아보게 될까. 누구에게나 허비되고 실패하고 안타깝게도 다시 올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간들이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선물로 받고, 지난날을 또 다른 방식으로 추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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