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향의 시집 『꽃들은 아직도 춥다』.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박소향 시인의 시의 사유는 산과 물, 꽃과 풀 나무와 새 그리고 가슴에 깊은 골짜기에서 물소리를 내고 있는 갑진 기억들을 담아낸 시집이다. 한국시가 오래 쌓아온 정통적 서정성을 새롭게 경작하면서 거기 피워 올리는 언어의 음색이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김용철의 시집 『지느러미로 읽다』.낚시가 좋아 호수로 첨벙 뛰어들어 물고기와 동거를 시작했다. 호수를 유영하며 지느러미 노저어 생필품 실어 나른 10여 년 세월 듬성듬성 비늘이 돋고, 물고기들의 마음을 알아버려 슬픈, 그동안 낚아놓은 魚心을 부레에 매달아 세상 밖으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