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12월 《신소설》에 발표된 이익상의 단편소설.
경부선 아침 열차가 부평 평야의 안개를 가슴으로 헤치고 영등포역에 닿을 때다. 경숙이는 아직도 슬슬 구르는 차바퀴 소리를 들으면서 차창을 열고 윗몸이 차 밑으로 쏠릴 것같이 내놓고 플랫폼 위를 일일이 점검하려는 것같이 살피는데…….
1923년 《개벽》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
젊은 화가 A는 사랑 없이 아내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고생살이가 안쓰럽다. 월급을 타면 어린 자식의 새 모자를 사 오라는 아내의 말에 화구와 책이 필요한 A는 공연히 심증이 나서 아내와 정에 겨운 싸움을 하고, 밖으로 나와 친구를 찾아 MW 사(社)로 향하는데…….
1935년 6월 《신가정》에 발표된 계용묵의 단편소설.
주인공 '나'가 가사를 겸해 교원으로 있는 어느 농촌의 개량 서당인 학원에 서울에서 온 스물여섯의 미혼 여성 마미령이 보수도 없이 전임 교원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는 초라한 학원의 존재에 놀라 다시 돌아가려고 기회를 엿보며 숙소에 행리도 풀지 않는데…….
1939년 단편집《해바라기》(학예사)에 수록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싸움의 기억에 잠겨 센티멘탈리즘의 필요를 느낀 일요일 아침, 몇 년 만에 친구 운해가 찾아온다. 잡지 편집 일을 하는 그는 틈을 타 촬영 각본을 써준 영화회사의 촬영대를 따라 내려왔다며 주인공 '나'에게 야외촬영의 참관을 권하는데…….
1936년 7월 《조광》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로 야앵은 밤에 하는 벚꽃 놀이를 뜻한다.
창경원(창경궁)으로 밤에 벚꽃 놀이를 간 카페 여급인 경자, 영애, 정숙. 홀로 떨어져 걷던 정숙은 어른 손에 오고 가는 어린아이들을 보며 잃어버린 어린 딸이 떠올라 눈물짓는데…….
1930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동인의 단편소설.
때때로 소설이나 쓰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육칠 년 동안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던 아내는 무능자인 남편을 떠나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아들은 할머니에게 맡기고 딸자식 하나 데리고 남행 기차에 몸을 싣는데…….
장비나 도구를 강화시키는 신비한 종이, 주문서(Scroll). 구박만 받고 살아온 한 청년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에 대해 알아챈다. 바로 어떤 주문서가 성공하는 주문서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재능. 낡은 검 하나에 주문서를 발동시키기 시작한 청년은 무언가 깨닫게 되는데…….